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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earning and Loving
"정자는 흘림처럼, 흘림은 정자처럼 써라." 나에게 서예를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어딘가 다른 책에 나오는 말인지 다른 사람이 먼저 했던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붓으로 글자를 쓸 때에 머리 속에 담아 두어야 할 말이다. 김씨 부인이 영조에게 올린 상언(金氏夫人 上言) / 81.5x160.0cm / 1727년 김씨 부인이 영조에게 올린 상언 중 일부 정자는 글자가 가지런 하다. 악기 연주에 비유를 하자면 음을 정확하게 짚어 나가는 연주자의 연주와 같은 느낌이다. 흔히 정자를 쓰면 글자 형태의 가지런함에 압도되어 획 하나 점 하나에도 삐뚤어짐이 없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그러다 보니 획과 획 사이나 글자와 글자 사이가 자연스럽지 못 하고 막혀있는 느낌을 주게 된다. 정자를 쓸 때에는 가지런한 ..
[들어가는 글] 복합재료는 역사적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에 사용되어온 재료 응용기술이라 할 수 있다. 옛날 지푸라기를 섞은 황토벽이 대표적인 복합재료의 전통적 사용 예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근래의 산업적, 기술적인 관점에서 복합재료는 20세기에 들어와서 유리섬유 혹은 탄소섬유와 같은 강화섬유와 고분자 수지를 배합한 것을 말한다. 초기의 복합재료는 우주선, 항공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재료로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술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제조비용이 낮아지면서 우리 일상에서도 고급제품에 사용되기 시작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가 고성능 자동차에 사용되는 탄소섬유강화 고분자기지 복합재료(CFRP: 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s)가 아닐..
인생에 대한 고민이 크던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너무 좋아했던 시가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을 가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가야 하는 것일까?" 하는 화두에 빠져 있던 시절에 제목 만으로도 끌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충 읽었을 때와 자세히 읽었을 때 전혀 다른 메세지로 해석을 하게 될 수도 있는 시입니다. 그렇지만 어떤 의미가 되더라도 당시 저에게는 어둠 속의 빛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먼저 시를 읽어 보겠습니다. 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노란 숲 속에 길이 둘로 갈라져 있었다.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안타깝게도 ..
"다산어록청상"이란 책을 보면 상론(相論)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은 그 상이 어여쁘다. 장사치는 상이 시커멓다. 목동은 상이 지저분하다. 노름꾼은 상이 사납고 약삭빠르다. 대개 익힌 것이 오랠 수록 성품 또한 옮겨간다. 속으로 마음을 쏟는 것이 겉으로 드러나 상도 이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이 변한 것을 보고, "상이 이러니 하는 짓이 저렇지"라고 말한다. 아!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塾之徒其相藻, 市之徒其漆, 牧之徒其相逢, 江牌馬弔之徒其相哮而儇. 蓋以其習日遠, 以其性日遷. 誠於其中, 達於其外, 而相以之變. 人見其相之變也, 而方且日其相如是也, 故其習如彼也. 噫其舛矣. -相論- 오랫동안 후배들에게 해 주던 말들이 이 글 속에 담겨 있습니다. 흔히들 관상을 보고 그 사람의 인생이 어..
주위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재미난 특징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개개인이 가진 여러 가지 모습들 중에 일정한 부분은 태어난 시점의 기후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보통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내성적인 편이고,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혼자 하는 성향이 있는 듯 하다. 반면에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외향적인 편이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듯 하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니 주위 환경에 따른 에너지 보존을 위한 이유로 이런 성향의 차이가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 태어나면 주위 기온이 낮기 때문에 내 몸의 열(에너지)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그러니 움직임을 최대한 적게하고 말..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많이 이야기 한다. 유행 지난 것들이 어느 날 다시 관심을 받게 되는 상황이 여러 분야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인가 싶다. 그런데 지난 유행이 끝나고 다시 돌아오기 전, 돌아온 유행이 끝난 후에는 다른 새로운 것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크게 보면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흐름은 물결을 만들어 내고 물결은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연속된 이 파장 속에서 한 주기만 잘라서 보면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항상 똑같은 과정을 따라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주기는 생성, 성장, 전성기, 쇠락,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국가의 역사도 그렇고 예술사도 그렇다. 심지어 인간의 성장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역사 속에서 이 물결의 과정이 어떻..
서예 교본을 보면 집필법이나 영자팔법과 같은 기초 사항이 서두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붓을 잡는 법, 붓을 움직이는 법에 앞서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운동을 하던지 악기를 연주하던지 몸 전체의 자세를 바르게 잡아주지 않으면 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습관이 되면 후에 자세를 고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추사 김정희의 서결(書訣)은 서예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나 이미 배우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우연히 이문열의 금시조라는 소설에서 추사의 서결을 인용한 것을 보게 되어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적어보려 한다. 우선 이문열의 금시조에 인용 된 서결의 내용을 살펴 보자. 글씨가 법도로 삼아야 할 것은..
앞선 글에 균형과 호응이라 쓰고 호응에 대한 말씀만 드려서 균형이 대한 이야기를 적으려고 합니다. 켈리그라피를 할 때 글자나 단어의 안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사용된 캘리그라피 작품을 통해 살펴 보겠습니다. 드라마도 인기가 있었지만 그 타이틀 또한 멋지게 적었습니다 해를품은달 다섯 글자는 강약약약강 으로 처음과 마지막을 강하게 하여 "해"와 "달" 글자가 "를품은" 세 글자를 감싸도록 썼습니다. 글자들의 크기는 변화를 주었지만 그 중심선은 반듯하게 썼습니다. 심지어 택스트를 배치 할 공간까지 배려를 한 멋진 작품입니다. 비슷하게 "룡", "나" 두 글자는 길게 변형을 하고 나머지 글자는 가지런하게 중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금 새로운 것은 육의 ㅇ..
앞서 신영복 교수님의 서도의 관계론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앞선 획을 배려하여 뒤따르는 획이 양보를 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균형과 호응의 원리를 따라 이루어지게 됩니다. 획의 방향이나 굵기 뿐만 아니라 먹색의 짙은 정도, 획의 마름과 윤택함 등이 모두 균형을 다르게 만드는 요소가 되겠습니다만 우선 눈에 보이는 획의 형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호응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호응"이라는 글자를 한번 보겠습니다. 뭔가 싶으실 것입니다. 그냥 호응이라는 글자인데, 뭐가 호응인가 싶으신가요? 다음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응자의 "ㅡ" 획은 호자의 "ㅎ"과 "ㅗ" 획에 자리를 양보하고 그 사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한 응자의 두 "ㅇ"은 호자의 "ㅎ"과 "ㅗ"에 ..
94년부터 글을 쓰고 공부하면서 부족하지만 나름대로의 필법이나 글씨체와 서예미학에 대한 생각이 생겼는데 우연히 신영복 교수의 글을 보다가 생각하는 바가 크게 다르지 않고 문장을 깔끔하게 정리를 한 글이 보이기에 담아두고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신영복 교수의 글에서 특히 멋진 문장이 있습니다. "일껏 붓을 가누어 조신해 그은 획이 그만 삐뚤어 버린 때 저는 우선 그 부근의 다른 획의 위치나 모양을 바꾸어서 그 실패를 구하려 합니다." 한자 서예를 공부하다 보면 옛 서예가들이 정리한 글자 한자를 구성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결자 44법" 과 같은 결구법이 그것입니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결구법에 따라 꾸준히 연습을 하여 글자가 바르게 써 지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런 이후 글자의 조형 원리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