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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예술 (19)
Living, Learning and Loving
신년을 앞두고 마지막 네 구가 마음에 닿는다. 安知非日月 弦望自有時 努力崇明德 皓首以爲期 (弦은 초승달, 望은 보름달) 신년 휘호는 弦望自有時로 하고 측서로 이 네 구절을 적어야 겠다. 여소무시(與蘇武詩) - 소무(蘇武)에게 주는 시 이릉(李陵) 좋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았는데 이별은 순식간이네. 갈래길에서 주저하다가 손을 잡고 들판에서 머뭇거리네. 우러러 뜬구름 떠가는 것 보니 문득 서로 지나쳐 버리네. 풍파에 있을 곳 잃어 버리고 각기 하늘 한 구석에 있게 되었네. 이제부터 오래도록 이별하게 되었으니 다시 잠깐 서 있게나. 내 새벽 바람 맞으며 이 천한 몸으로 그대를 보내고자 하네. 아름다운 만남은 다시 오기 어렵고 3년 세월은 천 년과 같네. 강가에 이르러 눈물에 젖은 긴 갓끈을 씻고 그대를 생각하..
화가의 허니문(Painter's Honeymoon), 프레드릭 레이턴(Frederick Leighton) 그림을 보면 맞닿은 부부의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시선은 빛을 받아 밝에 보이는 새색시의 드레스를 따라 움직이고 살포시 잡은 두 사람의 손을 지나 그림을 그리는 남자의 오른손에 이른다. 화판은 시선이 남자의 손에 이르게 도와주는 시선의 가이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먼저 시선을 잡고 있지만 눈은 여인의 얼굴에 먼저 머물게 된다. 내가 남자고, 여인을 예쁘게 그려서 그런게 아니다. 여인의 얼굴에 빛이 모여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밝은 빛으로 여인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없는 듯 보인다. 남자는 여인의 그림자처럼 어두움으로 한 발 물러서 있다. 그림자에 가려진 남자의 얼굴, 어둡게 묘사..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샇이는 밤 휜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서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랑하는 자신의 세상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 자야와 함께 떠나려 했다. 나는 사랑하는 여인과 떠날 용기..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인 구양수(歐陽脩)는 송나라의 정치가, 시인, 문학자, 역사학자이며 자는 영숙(永叔), 취옹(醉翁), 육일거사(六一居士)이다. 그가 쓴 시 취옹정기에 자신의 호를 취옹으로 쓴 연유를 밝혔다. ... 산봉우리를 돌아 구비구비 길을 오르면 날개를 활짝 핀 듯한 정자가 있어 샘가에 임해 있는데 바로 취옹정이다. 정자를 지은 사람은 누구인가? 산승 지선이다. 정자에 이름을 붙인 사람은 누구인가? 태수가 스스로 이름을 지은 것이다. 태수는 손님들과 함께 여기에 와서 술을 마시곤 하였는데 조금만 마셔도 곧 취하였고 또 나이도 제일 많아서 스스로 호를 취옹이라 하였다.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고 산수간에 있다. 산수의 즐거움을 마음으로 얻어서 술을 빌어 표현한다는 것이다. ... 육일거사라는 ..
어젯밤 비는 드문드문 바람은 세찼지, 깊은 잠에도 술기운은 남아 있네. 발을 걷는 이에게 물어보니, 도리어 해당화는 전과 같다고 하네. 아는가, 아는가. 잎사귀는 무성해도 꽃은 시드는 것을 - 이청조, 여몽령 - 昨夜雨疏風驟, 濃睡不消殘酒. 試問捲簾人, 却道海棠依舊. 知否知否. 應是綠肥紅瘦 - 李淸照, 如夢令 - 송나라 시인 이청조는 술을 남자처럼 사랑했던 미녀 시인이다.
今日北窓下, 自問何所爲 欣然得三友, 三友者爲誰 琴罷輒擧酒, 酒罷輒吟詩 三友遞相引, 循環無已時 오늘 북창 아래에서 무엇을 하느냐고 스스로 묻네 기쁘게도 세 친구를 얻었는데, 세 친구는 누구인가 거문고를 뜯다가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다가 문득 시 읊으며 세 친구가 번갈아 이어 받으니, 돌고 돎이 끝이 없구나 - 취음선생(醉吟先生) 백거이(白居易), 북창삼우(北窓三友) -
曲江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 酒債尋常行處有 人生七十古來稀 조정서 돌아오면 날마다 봄옷을 저당 잡혀 매일 강가에서 만취해 돌아온다 외상 술값은 가는 곳마다 있고 인생 칠십은 예로부터 드물다네 - 두보, 곡강 -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 보았다. - 고은 -
豊而不餘一言 (풍이불여일언) 約而不失一辭 (약이부실일사) 풍부하지만 한 마디도 남기지 않고 간결하지만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는다. 당. 한유 참 어려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