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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다반사/오늘의 수상(隨想) (7)
Living, Learning and Loving
가난한 내가 빛나는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릴 것이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나릴 것이고 나는 나타샤를 그리워하며 위스키를 마실 것이다 위스키를 마시며 생각할 것이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위스키 한 잔씩 들고 집 앞 공원으로 가서 대화를 나누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문자가 온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가 좋다고 백건우의 피아노 연주가 너무 관능적이라고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빛나는 나타샤를 사랑하고 어데서 백건우도 오늘밤이 좋아 건반을 땅땅땅 두드릴 것이다 백석 처럼 용기가 없어 나는 아파했다. 이제는 용기가 없어 아프고 싶지 않아 오늘은 백석의 시를 빌어 용기를 낸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
하늘 위에 둥근달 나를 계속 따라온다 내가 동쪽으로 가면 동쪽으로 따라오고 내가 서쪽으로 가면 서쪽으로 따라온다 달빛에 마음이 신란하여 내 마음 숨기려 방으로 숨었다 아차, 날 심란하게 만드는 건 둥근달이 아니었구나
제백석에 관한 글을 읽다가 마음에 닿는 문구가 있어 기록을 남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비슷한 것과 비슷하지 않은 것 사이에 있다. 기묘함이 되는 것은, 너무 비슷하면 세속에 영합하는 것이요. 너무 비슷하지 않으면 세상을 속이는 것이다." 作畵, 在似與不似之間. 爲妙, 太似爲媚俗. 不似爲欺世. 제백석의 말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비슷한 것과 비슷하지 않은 것 사이에 있다"는 말이 말장난 같기도 하고 모호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의미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뒤에 설명한 문장을 보자.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 비슷하면 세속에 영입하는 것'이라는 말은 적당히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보장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의 평을 벗어나 자신의 예술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면 똑같이 따라 그리지 않을 ..
'나꼼수로 철학하기' 책을 읽다가 한 문장이 갑자기 눈에 팍 들어왔다. "박완규는 노래를 부를 때 듣는 사람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듯하다. 자기 마음을 노래에 채운다" 어느 음악가도 자기가 먼저 곡을 충분히 느끼고 감동을 해야 관객에게 그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예술가는 그래야 하는가보다. 그런데 주위를 보면 관객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히트곡을 만들려고 하는 작곡가는 어떤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고민한다. 후크송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작곡가 유희열이 모 방송에서 그랬다.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에서 그것들의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렵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지만 예술적 완성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예술만 생각하고..
계속 생각하던 것이고 예전에 다른 곳에 적었던 글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옮겨 적어 본다. 예전에 적었던 글...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 아버지께서는 내 나이 무렵이셨을 듯 하다. 힘으로 하는 것은 나에게 지지 않는다고 장담하시던 아버지는 어느덧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면 기뻐하는 노인이 되어 버리셨다. 어느새 저렇게 흰 머리가 많아 지셨을까? 언제부터 염색을 하지 않으셨던 것일까? 곧 칠순이 되시는 아버지의 연세를 이제야 인식하는 죄스러움이 몰려 온다. 돌이켜 보면 내가 성장하면 그 때 비로소 아버지 스스로의 나이를 인식하셨던 듯 하다. 내가 크면서 아버지는 늙어 가신 것이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날, 군대에 입대하던 날, 제대하던 날..
주위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재미난 특징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개개인이 가진 여러 가지 모습들 중에 일정한 부분은 태어난 시점의 기후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보통 겨울에 태어난 사람은 내성적인 편이고, 정적인 활동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혼자 하는 성향이 있는 듯 하다. 반면에 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외향적인 편이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활동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듯 하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 보니 주위 환경에 따른 에너지 보존을 위한 이유로 이런 성향의 차이가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에 태어나면 주위 기온이 낮기 때문에 내 몸의 열(에너지)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그러니 움직임을 최대한 적게하고 말..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고 많이 이야기 한다. 유행 지난 것들이 어느 날 다시 관심을 받게 되는 상황이 여러 분야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인가 싶다. 그런데 지난 유행이 끝나고 다시 돌아오기 전, 돌아온 유행이 끝난 후에는 다른 새로운 것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크게 보면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흐름은 물결을 만들어 내고 물결은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연속된 이 파장 속에서 한 주기만 잘라서 보면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항상 똑같은 과정을 따라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주기는 생성, 성장, 전성기, 쇠락,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국가의 역사도 그렇고 예술사도 그렇다. 심지어 인간의 성장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역사 속에서 이 물결의 과정이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