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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earning and Loving
豊而不餘一言 (풍이불여일언) 約而不失一辭 (약이부실일사) 풍부하지만 한 마디도 남기지 않고 간결하지만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는다. 당. 한유 참 어려운 말이다...
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壟頭雲 歸來笑拈梅花臭 春在敊頭已十分 - 羅大經 「鶴林玉露」 - 종일토록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보지 못하고 이산 저산 구름만 밟고 다녔네. 돌아와 활짝 핀 매화 향기 맡으니 봄은 매화가지 속에 가득하구나. 행복은 처음부터 옆에 있었다.
책을 읽다가 카즈시카 호쿠사이의 말이 머릿 속에 남아 기록으로 남긴다. "나는 여섯 살 때부터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50세부터 나의 그림들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70세가 될 때까지 내 어떤 것도 주목할 만한 것은 없었다. 73세에 이르러 나는 나무와 식물들이나 새, 동물, 곤충이나 물고기의 구조에 대한 통찰력을 다소 지니게 되었다. 그러니 80세에 이르러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90세에는 사물의 숨겨진 본질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100세면 나의 예술이 신성한 상태에 도달할 것이고 110세가 되면 모든 점과 붓선 하나하나가 살아날 것이다. 그 때까지 살아남은 사람만이 나의 이 말이 거짓이 아니란 것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50세부터 그림이 출판되었다 함은 그 이전에 ..
그냥 그런그런 로맨스 영화이겠거니 하고 본 영화였다. 그런데 의외로 만족감을 주는 영화. 가슴에 뭔가 남아있는 느낌이다. 초반 로맨스 부분의 진행이 좀 과하다 싶게 빠르더니 순식간에 결혼하고 아기까지 생기네. 그리고 새로운 흐름이 영화를 끌고 간다. 가족, 죽음, 인생에 대한 이야기. 요즘 내 머리속에 떠도는 것들 때문일까? 영화 속에서 아버지는 죽기 전에 아들에게 행복을 위한 조언을 한다. 그 중에 내 머리에 팍 박힌 한 마디. "똑같은 하루를 다시 살아보렴. 처음에는 긴장과 걱정 때문에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두 번째에는 느끼면서 말이야" 다시 한 번 더 살아보면 당연한 듯 무심코 지나간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될 것 같다. 주위를 돌아 볼 정신도 없이, 고개 들어 하늘 한번 올려 볼..
벗을 만나 술을 찾으면 술이 날 따라오기 힘들고 술을 만나 벗을 생각하면 벗이 날 찾아오지 않네 한백년 이 몸의 일이 늘 이와 같으니 내 홀로 크게 웃으며 서너 잔 술을 따르네 - 석주 권필, 술을 만나 벗을 생각하며 尹而性有約不來獨飮數器戱作俳諧句 (윤이성유약불래독음수기희작배해구) 逢人覓酒酒難致 (봉인멱주 주난치) 對酒懷人人不來 (대주회인 인불래) 百年身事每如此 (백년신사 매여치) 大笑獨傾三四杯 (대소독경 삼사배) 오래 전 어느 서예 작품에서 본 시의 출처를 이제야 찾게 되었다. 시를 지은 이유가 친구 윤이성이 약속을 하고 찾아오지 않자 혼자 술을 마시면서 장난스럽게 희롱하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세상이 원래 그런 것인가, 내가 마음이 동하여 바라면 손에 잡히지 않고 손에 들어오면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
이기주, 언어의 온도 - 2018. 1. 15 -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pp. 17~19 "할머니는 내가 아픈걸 어떻게 그리 잘 알아요?" "그게 말이지.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건,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에서 자신이 겪은 것과 비슷한 상처가 보이면 남보다 재빨리 알아챈다. 상처가 남긴 흉터를 알아보는 눈이 생긴다. 할머니의 말씀이 따뜻하고 슬프다. 그런데 아픈 경험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자신의 아픈 경험이 다른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은 작가와 내가 생각이 다른 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아프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 "말..
'나꼼수로 철학하기' 책을 읽다가 한 문장이 갑자기 눈에 팍 들어왔다. "박완규는 노래를 부를 때 듣는 사람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듯하다. 자기 마음을 노래에 채운다" 어느 음악가도 자기가 먼저 곡을 충분히 느끼고 감동을 해야 관객에게 그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예술가는 그래야 하는가보다. 그런데 주위를 보면 관객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히트곡을 만들려고 하는 작곡가는 어떤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고민한다. 후크송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작곡가 유희열이 모 방송에서 그랬다.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에서 그것들의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렵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지만 예술적 완성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예술만 생각하고..
논어에 나오는 말이던가... 同聲相應 同氣相求 (동성상응 동기상구) 동성상응이라 하면 화음을 두고 한 말이지 싶다. 배음 관계에 있는 소리는 서로 어울려서 화음이 된다. 옛말에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도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 같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 술 대신 차를 마셔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 문득 멀리 있는 영감이 떠오른다.
최근 본 영화들... 기록으로 남기려 정리를 좀 한다. 특히 세잔과 에곤 쉴레는 하루에 달아서 봤다. 화가 영화의 날 이런 컨셉으로. 1. 에곤쉴레 : 욕망이 그린 그림 개인적으로 클림트보다 좋아하는 오스트리아 화가인데... 전반적으로 "에곤의 여인들" 이런 느낌?? 에곤쉴레의 그림이 여자 누드가 많다. 특히 어린 여자 아이가 많다. 그래서 몇 명의 여자를 이야기 하면서 한글 부제를 욕망이 그린 그림이라 했나 싶다. 마지막 "죽음과 소녀" 라는 작품으로 마무리한다. 두 남녀의 자세가 클림트의 키스와 비슷한데 에곤 쉴레의 다른 그림 추기경과 수녀도 대충 비슷한 자세다. 그 시절 오스트리아에서는 무릎을 꿇고 끌어안은 자세가 자연스러웠는지... 내가 보기엔 자세가 참 불편해 보인다. ㅋ 에곤쉴레 그림을 흉내내..
내가 서예를 할 때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이 좋은 종이에 잘 갈아 놓은 먹을 먹인 붓이 종이에 닿는 순간이다. 잘 갈아서 입자가 고운 먹물이 보드라운 종이 위에 닿는 순간 먹물은 종이의 섬유질을 따라 스며 들어 간다. 내려 그은 획을 따라 몽글몽글 먹꽃이 피어난다. 그래서 처음 붓을 종이에 대는 그 순간은 아주 소중하고, 그 때의 움직임은 조심스럽고 긴장된 상태가 된다. 가장 기분이 좋은 그 순간이 때때로 반대의 상황이 되기도 한다. 먹이 잘 못 갈리거나 종이에 수분이 스며 들어 있을 때에는 먹물이 종이에 스며들 때 고목나무 등껍질 처럼 터져 버리기 때문이다. 서예에서 붓을 대는 것을 두고 낙필이라 말한다. 종이가 붓에 다흔 순간을 두고 낙필이라 하고 붓이 갈 방향을 잡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을 착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