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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예술/미술 (7)
Living, Learning and Loving
화가의 허니문(Painter's Honeymoon), 프레드릭 레이턴(Frederick Leighton) 그림을 보면 맞닿은 부부의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시선은 빛을 받아 밝에 보이는 새색시의 드레스를 따라 움직이고 살포시 잡은 두 사람의 손을 지나 그림을 그리는 남자의 오른손에 이른다. 화판은 시선이 남자의 손에 이르게 도와주는 시선의 가이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먼저 시선을 잡고 있지만 눈은 여인의 얼굴에 먼저 머물게 된다. 내가 남자고, 여인을 예쁘게 그려서 그런게 아니다. 여인의 얼굴에 빛이 모여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밝은 빛으로 여인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없는 듯 보인다. 남자는 여인의 그림자처럼 어두움으로 한 발 물러서 있다. 그림자에 가려진 남자의 얼굴, 어둡게 묘사..
책을 읽다가 카즈시카 호쿠사이의 말이 머릿 속에 남아 기록으로 남긴다. "나는 여섯 살 때부터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50세부터 나의 그림들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70세가 될 때까지 내 어떤 것도 주목할 만한 것은 없었다. 73세에 이르러 나는 나무와 식물들이나 새, 동물, 곤충이나 물고기의 구조에 대한 통찰력을 다소 지니게 되었다. 그러니 80세에 이르러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90세에는 사물의 숨겨진 본질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100세면 나의 예술이 신성한 상태에 도달할 것이고 110세가 되면 모든 점과 붓선 하나하나가 살아날 것이다. 그 때까지 살아남은 사람만이 나의 이 말이 거짓이 아니란 것을 직접 볼 수 있을 것이다." 50세부터 그림이 출판되었다 함은 그 이전에 ..
세상에는버릴 것도 많고 챙길 것도 있지만 아직 채울 수 있는 빈 속이 있다는 건 넘치는 것 보다도 행복하리 오래 전 어디선가 본 문장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모두 무언가 더 가지고 더 채우려고 아둥바둥 하는데 때로는 부족한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어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란 텔레비젼 드라마를 보는데 이런 대사가 나오더군요. 이만술 역을 맡은 신구 할아버지가 아들과 산에 올라 했던 대사입니다. "(산은) 올라오면 다시 내려가야만 한다. 끝까지 오를 순 없는거야" 올라가면 내려오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 듯 합니다. 주역에서도 "亢龍有悔(항룡유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 높이 올라간 용은 내려올 수 밖에 없기에 후회가 있다는 말입니다. 계영기원 여이동사(戒盈祈願 與爾同死) "가득 채워..
오스트리아 빈에 가면 체제시온(Seccession)이라는 작은 건물이 있다. 미술관이라 하기에는 좀 작은 건물(빈에 있는 다른 미술관들의 규모에 비해)인데 구스타프 클림트를 중심으로 한 빈 분리파라는 모임의 아지트 겸 전시장으로 사용된 건물이라고 한다. 이 건물의 지하에 있는 방에 들어가면 방의 세 면에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베토벤을 기념하기 위하여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Choral)" 4악장을 표현했다고 한다. 모두 다섯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는 행복을 향한 동경 아래 그림의 윗 부분에 오른쪽으로 흐르듯 날아가는 여인들과 오른쪽에 금빛 옷을 입은 여인과 하프가 그려져 있다. 여인이 들고 있는 책 같은 것이 시를 상징한다고 한다..
암청색 골짜기(fjord)와 도시 위로 피와 불의 혀가 있었다. 나는 불안으로 떨면서 거기 서 있었다. 그리고 나는 자연을 관통하며 지나가는 무한의 비명을 느꼈다. There was blood and tongues of fire above the blue-black fjord and the city. I stood there trembling with anxioty and I sensed an infinite scream passing through nature - Edvard Munch 뭉크의 이 문장을 보면 "절규"라는 그림이 다시 보인다. 드라큐라(그 당시 뭉크네 동네에서 드라큐라가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를 그린 것이라는 작품도 많고 절규에서도 그림에 대한 뭉크의 메모에서도 정서불안 증세가 심각한 ..
Hangover(Suzanne Valadon), Toulouse Lautrec, 1887-1889 이 그림은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Henry de Toulouse Lautrec)이 그린 숙취(Hangover)라는 그림입니다. 모델은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그림을 가만히 보면 우선 멍한 표정을 한 수잔 발라동의 얼굴에 가장 먼저 시선이 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른쪽에 있는 술병에 시선이 가면 "아, 술을 마시고 있구나"하고 알 수 있습니다. 턱을 고인 왼손, 늘어진 어깨, 내려간 입꼬리에서 뭔가 지치고 재미없는 기분이겠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사는게 피곤하구나 하고 생각을 하는 요즘 내 기분이 그대로 옮겨진 듯 합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 로트렉..
카즈시카 호쿠사이는 일본의 판화 양식인 우키요에로 유명한 화가입니다. 반고흐, 로트렉 등 유럽의 인상파 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작곡가 드뷔시가 "바다"라는 교향곡을 작곡하도록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림은 "큰 파도"라는 작품으로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연작 "후가쿠 36경" 중 하나로 넘실거리는 파도 너머로 후지산을 그려 내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왼쪽에서 오른쪽 위로 선을 그으면 왼쪽 조각에는 큰 파도가 중심이 되고 오른쪽 조각에는 후지산이 중심이 됩니다. 두개의 주제를 치우치지 않게 잘 담아 내었습니다. 왼쪽 조각은 역삼각형으로 역동적인 구도 속에 파도를 담았고, 오른쪽 조각은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 속에 후지산을 담았습니다. 각각의 주제를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으로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배치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