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Learning and Loving

공돌이와 예술가 본문

일상다반사/오늘의 수상(隨想)

공돌이와 예술가

Dr. Jo 2017. 8. 16. 10:59

'나꼼수로 철학하기' 책을 읽다가 한 문장이 갑자기 눈에 팍 들어왔다.

"박완규는 노래를 부를 때 듣는 사람보다 자기를 먼저 생각하는 듯하다. 자기 마음을 노래에 채운다"

어느 음악가도 자기가 먼저 곡을 충분히 느끼고 감동을 해야 관객에게 그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예술가는 그래야 하는가보다.

그런데 주위를 보면 관객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히트곡을 만들려고 하는 작곡가는 어떤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고민한다. 후크송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작곡가 유희열이 모 방송에서 그랬다. "예술성과 상업성의 경계에서 그것들의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렵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 돈을 벌 수 있지만 예술적 완성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예술만 생각하고 행위의 완성을 추구하면 예술적 완성은 가깝겠지만 돈을 벌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예전에 중소기업 대표들이 수십명 모인 자리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고생하는 중소기업 대표는 두 부류로 구분이 되었다. 제품, 기술 다 모르겠고 투자비 얼마만에 원금회수 그리고 매년 수익 얼마 하는 것만 따지는 장사치 부류, 자신이 개발 중인 기술의 난이도(고객은 이 기술적 차이에 변 관심이 없는데)를 설명하면서 기술이 완성되면 무조건 사람들이 사갈거라 생각하거나 당장 판매를 해도 되는 제품을 완성된 것이 아니라고 판매하지 않고 개발만 하는 대기업 연구원 출신 공돌이 부류로 구분이 되었다.

유희열의 경우처럼 한국의 중소기업 대표들도 상업성과 기술적 완성도의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결론은...

엔지니어는 예술가와 닮았다.
행위와 결과물의 완벽을 추구하는 지향성이 닮았다. ART는 예술이기도 하고 기술이기도 하다. 공돌이가 예술에 반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