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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무시(與蘇武詩) - 이릉(李陵) 본문

예술/문학

여소무시(與蘇武詩) - 이릉(李陵)

Dr. Jo 2018. 12. 12. 16:15

신년을 앞두고 마지막 네 구가 마음에 닿는다.

 

安知非日月 弦望自有時

努力崇明德 皓首以爲期

 

(弦은 초승달, 望은 보름달)

 

신년 휘호는 弦望自有時로 하고 측서로 이 네 구절을 적어야 겠다.

 

 

여소무시(與蘇武詩) - 소무(蘇武)에게 주는 시

이릉(李陵)

 

좋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았는데

이별은 순식간이네.

갈래길에서 주저하다가

손을 잡고 들판에서 머뭇거리네.

우러러 뜬구름 떠가는 것 보니

문득 서로 지나쳐 버리네.

풍파에 있을 곳 잃어 버리고

각기 하늘 한 구석에 있게 되었네.

이제부터 오래도록 이별하게 되었으니

다시 잠깐 서 있게나.

내 새벽 바람 맞으며

이 천한 몸으로 그대를 보내고자 하네.

 

아름다운 만남은 다시 오기 어렵고

3년 세월은 천 년과 같네.

강가에 이르러 눈물에 젖은 긴 갓끈을 씻고

그대를 생각하니 서글프기 그지없네.

멀리 바라보니 슬픈 바람이 불어오고

술 대하고선 함께 나누지도 못 하네.

떠나는 그대도 갈 길을 생각하며

어떻게 내 근심을 위로 하겠나.

다만 여기 잔 가득한 술이 있으니

이것으로 그대와 정분을 유지하기로 하세.

 

손을 잡고 강 위 다리에 오르니

그대 저물녂에 어디로 가려는가.

서로 좁은 길가에서 배회하며

섭섭하고 서글퍼 떠날 수 없네.

그대 오래 머물 수 없어

각기 서로 오래도록 잊지 말자 하네.

어찌 알겠나, 해와 달이 아니지만.

차고 기움이 스스로 때가 있는 것을

노력하여 밝은 덕을 높이면서

백발이 되어도 우리 꼭 만나기를 기약하세.

 

 

良時不再至(량시부재지)

離別在須臾(이별재수수)

屛營衢路(병영구로측)

執手野野躑躕(집수야척주)

仰視浮雲馳(앙시부운치)

奄忽互相踰(엄홀호상유)

風波一失所(풍파일실소)

各在天一隅(각재천일우)

長當從此別(장당종차별)

且復立斯須(차복립사수)

欲因晨風發(욕인신풍발)

送子以賤軀(송자이천구)

 

嘉會難再遇(가회난재우)

三載爲千秋(삼재위천추)

臨河濯長纓(임하탁장영)

念子悵悠悠(염자창유유)

遠望悲風至(원망비풍지)

對酒不能酬(대주불능수)

行人懷往路(행인회왕로)

何以慰我愁(하이위아수)

獨有盈觴酒(독유영상주)

與子結綢繆(여자결주무)

 

携手上河梁(휴수상하량)

游子暮何之(유자모하지)

徘徊蹊路側(배회계로측)

悢悢不得辭(량량브둑사)

行人難久留(행인난구유)

各言長相思(각언장상사)

安知非日月(안지비일월)

弦望自有時(현망자유시)

努力崇明德(노력숭명덕)

皓首以爲期(호수이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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