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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허니문 - 프레드릭 레이턴 본문

예술/미술

화가의 허니문 - 프레드릭 레이턴

Dr. Jo 2018. 2. 9. 10:45

화가의 허니문(Painter's Honeymoon), 프레드릭 레이턴(Frederick Leighton)

 

 

 

그림을 보면 맞닿은 부부의 얼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시선은 빛을 받아 밝에 보이는 새색시의 드레스를 따라 움직이고

살포시 잡은 두 사람의 손을 지나 그림을 그리는 남자의 오른손에 이른다.

화판은 시선이 남자의 손에 이르게 도와주는 시선의 가이드가 되고 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먼저 시선을 잡고 있지만 눈은 여인의 얼굴에 먼저 머물게 된다.

내가 남자고, 여인을 예쁘게 그려서 그런게 아니다.

여인의 얼굴에 빛이 모여 밝게 빛나기 때문이다.

밝은 빛으로 여인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없는 듯 보인다.

남자는 여인의 그림자처럼 어두움으로 한 발 물러서 있다.

그림자에 가려진 남자의 얼굴, 어둡게 묘사된 벽지, 남자의 검은 옷

모두 여인의 얼굴에 시선이 집중되도록 만들고 있다.

 

여인의 빛나는 드레스가 이어서 한 눈에 확 들어온다.

그리고 여인의 팔을 따라 맞 잡은 두 손으로 시선이 움직인다.

살포시 잡은 손은 열정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설레이는 모습이다.

이 두 손은 유난히 밝게 빛을 받고 있다.

 

화판을 따라 그림을 그리는 남자의 손으로 시선이 이동하는데

화판이 비스듬히 기울어져있다.

두 사람의 머리와 여인의 어깨를 따르는 선,

화판 위의 손들,

남자의 왼쪽 발.

모두 여인의 왼쪽 팔과 맞잡은 손으로 모여든다.

 

설레인다.

따뜻하다.

행복하다.

 

신혼부부의 감정일까?

 

때로 살짝 닿은 손가락과 손가락의 촉감 만으로

설레이고 행복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런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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