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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earning and Loving
하늘 위에 둥근달 나를 계속 따라온다 내가 동쪽으로 가면 동쪽으로 따라오고 내가 서쪽으로 가면 서쪽으로 따라온다 달빛에 마음이 신란하여 내 마음 숨기려 방으로 숨었다 아차, 날 심란하게 만드는 건 둥근달이 아니었구나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샇이는 밤 휜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서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랑하는 자신의 세상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 자야와 함께 떠나려 했다. 나는 사랑하는 여인과 떠날 용기..
제백석에 관한 글을 읽다가 마음에 닿는 문구가 있어 기록을 남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비슷한 것과 비슷하지 않은 것 사이에 있다. 기묘함이 되는 것은, 너무 비슷하면 세속에 영합하는 것이요. 너무 비슷하지 않으면 세상을 속이는 것이다." 作畵, 在似與不似之間. 爲妙, 太似爲媚俗. 不似爲欺世. 제백석의 말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비슷한 것과 비슷하지 않은 것 사이에 있다"는 말이 말장난 같기도 하고 모호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의미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뒤에 설명한 문장을 보자.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 비슷하면 세속에 영입하는 것'이라는 말은 적당히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보장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의 평을 벗어나 자신의 예술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면 똑같이 따라 그리지 않을 ..
당송팔대가 중 한 사람인 구양수(歐陽脩)는 송나라의 정치가, 시인, 문학자, 역사학자이며 자는 영숙(永叔), 취옹(醉翁), 육일거사(六一居士)이다. 그가 쓴 시 취옹정기에 자신의 호를 취옹으로 쓴 연유를 밝혔다. ... 산봉우리를 돌아 구비구비 길을 오르면 날개를 활짝 핀 듯한 정자가 있어 샘가에 임해 있는데 바로 취옹정이다. 정자를 지은 사람은 누구인가? 산승 지선이다. 정자에 이름을 붙인 사람은 누구인가? 태수가 스스로 이름을 지은 것이다. 태수는 손님들과 함께 여기에 와서 술을 마시곤 하였는데 조금만 마셔도 곧 취하였고 또 나이도 제일 많아서 스스로 호를 취옹이라 하였다. 취옹의 뜻은 술에 있지 않고 산수간에 있다. 산수의 즐거움을 마음으로 얻어서 술을 빌어 표현한다는 것이다. ... 육일거사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