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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earning and Loving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 철학자 쇼펜하우어가 한 말이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크고 그것을 가졌을 때 기쁨도 조금 지나면 시들해져서 권태를 느끼게 되는 것은 옳은 말인 듯 하다. 휴대폰 회사와 자동차 회사는 3년이 멀다 하고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자동차 회사는 페이스리프트라는 이름으로 매년 아주 약간의 수정을 한 버전을 출시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좋은 방법인 듯 하다. 그런데 변화와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과 함께 사람의 관심을 끌어 당기는 것이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제품들이 대표적이겠다. 아날로그에 대한 관심은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인간의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변화와 새로운 자극을..
살아 있는 날은 - 이 해 인 -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중학교 2학년 시절 우연히 읽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 시를 찾아 읽게 만든 첫 시인 윤동주, 김소월의 시 보다 내 마음에 더욱 깊이 자리 잡은 시 막연하게 참 좋구나 싶어 찾아 읽었던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글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오래 전 돌아가신 큰 이모를 닮으신 수녀님의 얼굴 어느 날 듣게 된 시를 낭송하는 수녀님의 목소리 왜 그렇게 좋았을까 생각 해 보아도 쉽게 말이 떠오르지 않지만... 이해인 수녀님의 온화한 얼굴을 보고 낭랑한 목소리를 ..
攻乎異端 斯害也已 (공호이단 사해야이) 공자의 논어 위정편 16장 자기의 생각만이 정통이고 자기와 다른 남의 생각은 이단이라고 몰아 부치는 것은 해로울 따름이라는 뜻이라 생각한다. 공자는 "남이 자기를 알아 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남을 알아보지 못 하는 것을 걱정하라"고 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자기의 생각만이 정통이고 자기와 다른 남의 생각은 이단이라고 몰아 붙일 수 있겠는가. 또 공자는 학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완성"을 위한 것이며, "자신의 변혁"을 통해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논어 백가락" 중에서 흔히 공자의 이 문장을 놓고 "이단에 힘을 쏟아 공부하면 해로울 뿐이다"라고 풀이를 합니다. 그런데 황병기 명인(이화여대 명예교수)은 문..
계속 생각하던 것이고 예전에 다른 곳에 적었던 글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옮겨 적어 본다. 예전에 적었던 글...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 아버지께서는 내 나이 무렵이셨을 듯 하다. 힘으로 하는 것은 나에게 지지 않는다고 장담하시던 아버지는 어느덧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면 기뻐하는 노인이 되어 버리셨다. 어느새 저렇게 흰 머리가 많아 지셨을까? 언제부터 염색을 하지 않으셨던 것일까? 곧 칠순이 되시는 아버지의 연세를 이제야 인식하는 죄스러움이 몰려 온다. 돌이켜 보면 내가 성장하면 그 때 비로소 아버지 스스로의 나이를 인식하셨던 듯 하다. 내가 크면서 아버지는 늙어 가신 것이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 힘으로 이길 수 있다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날, 군대에 입대하던 날, 제대하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