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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 안에서 나온 창조 - 방출의 방식 본문
5장. 내 안에서 나온 창조 – 방출의 방식
— 감정은 빛이 되고, 창조는 내면의 에너지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
가끔 그런 순간이 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오르다가
어느 한순간,
글이 되어 나오고,
노래가 되고,
때로는 눈물이 된다.
그건 단지 표현이 아니다.
그건 에너지의 방출이다.
그리고 그 방출은,
종종 하나의 창조로 이어진다.
전자의 점프와 인간의 감정
물리학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전자가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받으면
잠시 더 높은 궤도로 ‘점프’한다.
하지만 그 상태는 오래가지 않는다.
곧 다시 원래의 안정된 궤도로 떨어지고,
그 순간 에너지를 빛의 형태로 방출한다.
이 작은 순간의 변화가
우리가 보는 색, 빛, 형광, 불꽃이다.
즉, 방출된 에너지가 세상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면에 감정이 축적되면
우리는 일시적으로 들뜨거나 무거워진다.
감정은 ‘올라간 상태’에서 흔들린다.
그리고 그 감정이 다시 내려올 때,
말, 글, 표정, 눈물, 행동의 형태로 에너지가 방출된다.
그건 단지 표현이 아니라,
창조의 흔적이다.
감정은 내면 에너지의 언어다
우리는 종종 창작이나 예술을
기교나 재능의 문제로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창조는
감정의 밀도와 방출 방식에 달려 있다.
억눌린 감정,
가공되지 않은 경험,
오랫동안 침묵 속에 축적된 에너지.
이런 것들이 특정한 순간,
하나의 매체를 만나
형태를 가진다.
그 형태는 시가 되고,
그림이 되고,
몸짓이 되고,
설계도가 된다.
감정은 흩어지면 소음이 되지만,
집중되면 창조가 된다.
표현은 정리하는 것이 아니다. 선언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리하기 위해” 글을 쓰고,
“풀기 위해” 감정을 털어놓는다.
물론 그 말은 맞다.
표현은 정리와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표현은 존재의 선언이다.
- 나는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느낀다.
- 나는 이 경험을 이렇게 해석한다.
- 나는 이 감정에 이런 의미를 부여한다.
이것은 생각의 정리가 아니라,
존재의 드러남이다.
그러니 표현은 그 자체로
창조이고, 흔적이고, 나의 에너지 기록이다.
창조는 방출 이후에 일어난다
진짜 창조는
무언가를 '만들겠다'고 마음먹는 순간보다,
‘참을 수 없어 흘러나오는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흐름에서 탄생한다.
그 흐름이 단어를 만들고,
이미지를 만들고,
형태를 만든다.
예술이든 기술이든 철학이든,
모든 창조의 시작은
에너지가 흘러나오는 길을 만들었을 때다.
길이 없다면, 에너지는 안에서 맴돌거나
폭발하거나,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방출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감정을 흘리는 것,
눈물을 흘리는 것,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이 모든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에너지의 표현이다.
그 에너지는 때로 과하고,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엉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방출이 없으면
우리는 살아 있되,
흐르지 않는 존재가 된다.
흐르지 않는 에너지는 썩는다.
그리고 고여 있던 것들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터진다.
창조는 흐름을 넘긴 순간에 일어난다
창조는 '의도적 활동'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먼저,
‘멈출 수 없는 흐름’에서 비롯된다.
그 흐름은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감정이다.
그 감정은 연결이다.
그리고 그 연결은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곧 삶의 창조적 기록이다.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건,
내 안에서 흐르는 에너지가 밖으로 나왔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누군가에게 닿아 다시 반응하고,
또 다른 흐름을 만든다.
이것이 창조의 순환이고,
존재가 존재를 울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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