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구스타프 클림트
- 동성상응
- 서도의 관계론
- 수잔 발라동
- 욕망이 그린 그림
- 落筆輕
- 파책
- Lautrec
- Scrim
- 호응
- 서예
- 후가쿠36경
- 균형
- 파임
- 큰파도
- Beethoven Frieze
- 사해야이
- Seccession
- 에곤 쉴레
- 공호이단
- 着紙重
- 신영복
- 낙필경착지중
- Cezanne et moi
- 백가락
- 체제시온
- 동기상구
-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 살아있는날은
- 카즈시카 호쿠사이
- Today
- Total
Living, Learning and Loving
4. 변화를 일으키는 힘 - 관성과 활성화 에너지 본문
4장. 변화를 일으키는 힘 – 관성과 활성화 에너지
— 움직임에는 이유가 필요하고, 그 이유는 에너지다 —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건 언제나 어렵다.
새로운 삶, 새로운 생각, 새로운 관계.
머리로는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몸은 따라주지 않고, 마음은 자꾸 미룬다.
반대로, 한번 굴러가기 시작한 일은
계속 이어가기 쉽다.
매일 가던 길로 출근하고,
하던 방식대로 일하고,
익숙한 사람만 만나며 살아간다.
우리는 그것을 습관이라 부르지만,
그보다 더 근원적으로는
관성이라 부를 수 있다.
관성, 변화를 가로막는 첫 번째 힘
물리학에서 관성이란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하려 하고,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는 성질이다.
이 관성은
질량이 클수록,
즉 구조가 단단하고 무거울수록 강해진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방식, 사고의 틀, 감정의 습관이
단단하게 굳어질수록
변화를 거부하는 힘도 강해진다.
변화가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게으르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존의 구조가 너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활성화 에너지, 시작의 문턱을 넘기 위한 최소량
화학 반응에서도
반응물 A와 B가 서로 결합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걸 **활성화 에너지(activation energy)**라 부른다.
이 에너지를 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조합이라도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단 한 번,
그 문턱을 넘기면
반응은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이건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 운동을 시작하려면,
운동복을 꺼내 입는 그 작은 동작이
바로 활성화 에너지다. -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위해
첫 인사를 건네는 순간이
그 문턱이다. - 오래된 습관을 바꾸기 위해
첫날을 무사히 넘기는 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다.
변화란 결심이 아니라,
작고 정확한 에너지 투입이다.
흐름이 생기면, 관성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흥미로운 건,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도 관성이라는 점이다.
관성은 변화의 적이기도 하지만,
지속의 친구이기도 하다.
처음 몇 번은 힘들지만
패턴이 형성되면
우리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진입 에너지다.
그걸 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변화의 공식
변화 가능성=에너지 입력량관성 강도×활성화 에너지\text{변화 가능성} = \frac{\text{에너지 입력량}}{\text{관성 강도} \times \text{활성화 에너지}}
이 공식이 말하는 건 단순하다.
- 기존의 습관이 강할수록,
- 성향이 정적일수록,
- 새로운 시도가 클수록,
그만큼 더 집중된 에너지 투입이 필요하다는 것.
그 에너지는
시간, 감정, 관심, 결단 같은 형태로 주어진다.
그러니까 나 자신을 탓하지 말자
많은 사람들이
“왜 나는 이렇게 게으를까”
“왜 이렇게 나약할까”라고 자책한다.
그러나 관점만 바꾸면
그건 나약함이 아니라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뜻일 수 있다.
그 구조는 한때 나를 보호하고, 유지시켜준 것이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다른 에너지 배치가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
변화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구조와 에너지의 문제다.
당신은 지금 어디쯤에 있는가?
- 변화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활성화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 변화는 시작했지만 자꾸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아직 관성의 영향력이 더 큰 상태다. - 처음은 어려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습관이 되었다면,
당신은 이제 새로운 흐름을 타고 있는 중이다.
변화는 결심보다 흐름을 만드는 기술이다.
그 흐름을 설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무언가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된 나'가 된다.
'일상다반사 > 오늘의 수상(隨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틀과 초월 - 배움과 반복 속에서 창조로 나아가기 (0) | 2025.04.25 |
---|---|
5. 내 안에서 나온 창조 - 방출의 방식 (0) | 2025.04.23 |
3. 성향은 물성이다 - 산과 물의 사람들 (0) | 2025.04.19 |
2. 원자에서 인간을 보다 (0) | 2025.04.17 |
1. 나는 에너지로 이루어진 존재다 (0) | 2025.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