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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학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Dr. Jo 2018. 1. 23. 12:53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샇이는 밤 휜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서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랑하는 자신의 세상을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 자야와 함께 떠나려 했다.

나는 사랑하는 여인과 떠날 용기가 없어 그 사람에게서 떠났다.

백석은 행복했고 용기가 없던 나는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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