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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흐르며 울리는 존재로 산다는 것 본문
에필로그. 흐르며 울리는 존재로 산다는 것
— 나는 구조였고, 흐름이었고, 그리고 하나의 파동이었다 —
우리는 고정된 실체로 살아가는 것처럼 느끼지만,
사실은 늘 흐르는 존재였다.
에너지가 드나들고, 감정이 움직이고,
생각이 변하고, 관계가 재배열되는 그 모든 순간 속에서
우리는 움직이고 반응하는 하나의 구조물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원자처럼 들여다보았고,
물성처럼 감지해보았으며,
진동처럼 파악해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삶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흐름의 조건이 바뀌며 재조정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우리는 어느 시기엔 단단했고,
어느 시기엔 유연했고,
어느 날엔 멈췄고,
또 어떤 날엔 넘쳤다.
때로는 관성에 묶여 움직이지 못했고,
때로는 임계점을 넘는 에너지로 변화를 시작했다.
감정은 방출되었고,
그 방출은 창조가 되었고,
그 창조는 다른 존재에게 울림이 되었다.
그 모든 순간이 ‘살아 있는 존재’였다는 증거였다.
우리는 때로 쇠퇴했고,
그 쇠퇴를 두려워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쇠퇴는 무너짐이 아니라
재정렬을 위한 중간 단계였다.
죽음조차,
완전한 끝이 아니라
흐름의 방향이 바뀌는
형태의 해체일 뿐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서로에게 공진하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혼자 떨리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존재와 함께 울리는 하나의 파동이었다.
내가 내는 진동은
누군가의 마음속 어딘가에 닿을 수 있었고,
그 사람의 떨림이 다시 나를 울릴 수 있었다.
그 연결은 설명되지 않아도,
분석되지 않아도,
진짜였다.
이제 당신에게 묻고 싶다.
지금 당신은
어떤 흐름 속에 있는가?
당신 안의 에너지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누구를 울리고 있는가?
당신이 존재하는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미세한 떨림을 남길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삶이다.
이 책이
그 떨림을 잠시 들여다보는
한 조각의 울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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