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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미술

구스타프 클림트 - 베토벤 프리즈

Dr. Jo 2017. 3. 17. 16:33
오스트리아 빈에 가면 체제시온(Seccession)이라는 작은 건물이 있다. 미술관이라 하기에는 좀 작은 건물(빈에 있는 다른 미술관들의 규모에 비해)인데 구스타프 클림트를 중심으로 한 빈 분리파라는 모임의 아지트 겸 전시장으로 사용된 건물이라고 한다. 이 건물의 지하에 있는 방에 들어가면 방의 세 면에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Beethoven Frieze)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베토벤을 기념하기 위하여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Choral)" 4악장을 표현했다고 한다.
모두 다섯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는 행복을 향한 동경
아래 그림의 윗 부분에 오른쪽으로 흐르듯 날아가는 여인들과 오른쪽에 금빛 옷을 입은 여인과 하프가 그려져 있다. 
여인이 들고 있는 책 같은 것이 시를 상징한다고 한다. 하프를 그려서 시와 더불어 음악을 두어 예술을 상징하여 행복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시와 음악이 행복을 대변하는 상징물이 된 것이다. 위에 오른쪽으로 흐르는 듯 그려진 여인들은 동경을 표현하고 있다.

 


두번째는 약한 자의 고난
약한 인간들이 힘을 상징하는 갑옷을 입은 기사에게 구원을 요청하고 있다. 약한 자의 고난이다.
기사는 무장으로 강화된 힘을 상징한다. 뒤의 승리의 화관을 든 여인은 야망을 상징한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여인은 연민을 상징한다.

 

 


세번째는 적대적인 힘
세 여인과 귀신처럼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가 있는 왼쪽 부분은 세 명의 끔찍한 여인, 질병, 광기와 죽음을 상징한다.
오른쪽의 고릴라를 닮은 괴물은 튀포에우스(Typhoeus)라고 한다. 튀포에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백개의 뱀 머리를 가진 괴물이라고 한다.
고릴라 옆의 세 여인이 있는 부분은 음란함, 쾌락, 재물의 사치를 상징한다.
그리고 오른쪽에 혼자 떨어진 여인은 신경을 갉아먹는 슬픔을 표현한다.
적대적인 힘에 따르는 고통이다.

 


네번째 환희의 송가 - 미술, 음악
왼쪽의 금빛 물결을 따라 줄지어 선 여인들은 예술을 상징한다.
그 오른쪽에 여인들이 환희의 송가를 부르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는 포옹으로 끝나는데 이것은 온 세상을 향한 키스라고 한다.

 

 


체제시온에 베토벤 프리즈가 그려진 방에 들어가기 전 작은 방에 영상물로 제작과정이 나오는데 실제로 금박을 가지고 어떻게 저런 표현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흥미로운 영상으로 체제시온에 가게되면 살펴볼 만 하다.


클림트의 그림은 전반적으로 아르누보의 트렌드에 맞게 곡선을 이용한 장식적인 표현이 두드러지는데 베토벤 프리즈의 전체적인 구성은 여백도 충분하고 다른 작품들에 비해 촘촘한 장식이 많이 사용되지는 않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구석구석 곡선을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배가시킨 부분들이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적대적인 힘을 표현하면서도 곡선을 많이 이용하였다. 
다만 금빛의 사용을 제한하여 다른 부분과 대비가 되도록 하였다. 베토벤 프리즈를 보면 여백과 대비가 두드러져 마지막 환희의 송가와 세상을 향한 키스 부분이 극단적으로 화려하게 빛난다. 첫 부분의 행복을 향한 동경 부분에 여백이 많지 않고 더 많은 금빛이 사용되었다면 마지막 클라이막스가 오히려 부각되지 못 하지 않았을 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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