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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는 흘림처럼, 흘림은 정자처럼
"정자는 흘림처럼, 흘림은 정자처럼 써라." 나에게 서예를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어딘가 다른 책에 나오는 말인지 다른 사람이 먼저 했던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붓으로 글자를 쓸 때에 머리 속에 담아 두어야 할 말이다. 김씨 부인이 영조에게 올린 상언(金氏夫人 上言) / 81.5x160.0cm / 1727년 김씨 부인이 영조에게 올린 상언 중 일부 정자는 글자가 가지런 하다. 악기 연주에 비유를 하자면 음을 정확하게 짚어 나가는 연주자의 연주와 같은 느낌이다. 흔히 정자를 쓰면 글자 형태의 가지런함에 압도되어 획 하나 점 하나에도 삐뚤어짐이 없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다. 그러다 보니 획과 획 사이나 글자와 글자 사이가 자연스럽지 못 하고 막혀있는 느낌을 주게 된다. 정자를 쓸 때에는 가지런한 ..
서예/들풀의 서예론
2017. 3. 9. 12:53